프라이마크는 왜 이제야 집까지 배송하기로 했을까|저가 패션의 배송 계산이 바뀐 순간

최초 작성일: 2026년 9월 24일
사실 확인 및 최종 수정일: 2026년 9월 24일
프라이마크 홈배송은 2026년 9월 10일 발표된 새로운 결정입니다. 아직 실제 배송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홈배송을 피해왔던 Primark가 방향을 바꿨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온라인에서 옷을 골랐습니다.
주문도 했습니다.
그런데 택배는 오지 않습니다.
옷을 받으려면 결국 Primark 매장까지 가야 합니다.
요즘 온라인 쇼핑에서는 꽤 이상한 방식입니다.
그런데 Primark에는 이 불편함이 오히려 괜찮은 장사였습니다.
고객이 주문한 옷을 찾으러 매장에 옵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쇼핑한 사람이 매장을 둘러보다가 또 삽니다.
Primark는 실제로 Click & Collect가 사람을 매장으로 끌어오고, 상품을 찾으러 온 고객의 추가 구매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걸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첫 번째 장바구니는 온라인에서.
두 번째 장바구니는 매장에서.
그런데 2026년 9월 10일, Primark가 이 구조를 흔드는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Great Britain에서 상품을 집까지 배송하기로 한 겁니다.
이상합니다.
손님을 매장까지 데려오면 한 번 더 팔 기회가 있는데,
왜 이제는 굳이 집 앞까지 보내주려는 걸까요?
불과 2년 전에는 “계산이 안 맞는다”고 했습니다
Primark가 홈배송을 몰라서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경쟁사들은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Primark도 온라인에서 상품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3월 당시 CEO Paul Marchant가 설명한 이유는 꽤 현실적이었습니다.
상품 가격은 낮은데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데는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홈배송의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10짜리 주문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상품을 창고에서 찾고, 포장하고, 분류해 배송 준비까지 하는 비용이 주문당 £4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Primark의 실제 비용이 £4라는 뜻은 아닙니다.
계산을 보기 위한 예시입니다.
£10짜리 주문에서 £4는 40%입니다.
£80짜리 주문에서는 같은 £4가 5%입니다.
상자도 하나.
포장도 한 번.
그런데 안에 든 상품값이 낮을수록 같은 비용이 훨씬 무거워집니다.
싸게 파는 회사일수록 택배 한 번이 비싼 셈입니다.
그러니 Primark에는 한동안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집으로 보내지 않는다.
대신 손님이 매장으로 온다.
배송비를 아낀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두 번째 장바구니까지 생긴다.
꽤 괜찮은 계산입니다.
그런데 2년 뒤 Primark가 그 계산을 다시 했습니다.
프라이마크 홈배송, 옷값이 아니라 옷 바깥의 숫자가 바뀌었습니다
소비자는 상품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붙은 가격과 비교 기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과 기준가격이 소비자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할인을 없앴더니 왜 손님도 사라졌을까에서도 조금 다른 사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입니다.
Primark가 갑자기 고가 브랜드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달라진 것은 옷값 바깥에 있어야 합니다.
2026년 발표 당시 ABF의 George Weston CEO는 홈배송의 경제성이 전보다 좋아졌다고 설명하면서 배송 관련 요금과 반품 정책의 변화 등을 언급했습니다. Reuters도 이를 Primark가 오랜 홈배송 거부를 끝내게 된 배경으로 전했습니다.
이제 계산의 조건을 하나씩 바꿔보겠습니다.
회사가 배송비를 전부 떠안지 않아도 된다면?
계산이 조금 좋아집니다.
반품에서 생기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또 좋아집니다.
한 주문에 £8짜리 상품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들어간다면?
다시 달라집니다.
£8짜리 티셔츠 한 장을 보내는 것과 £8짜리 티셔츠 다섯 장을 한 상자에 보내는 것은 같은 홈배송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택배비가 얼마인가?”
가 아닙니다.
한 주문에 고객이 얼마어치를 담는가.
반품은 얼마나 발생하는가.
한 주문을 회사가 얼마에 처리할 수 있는가.
이 숫자들이 함께 움직이면 어제 적자였던 상자가 오늘은 돈이 되는 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Primark가 2026년에 본 변화도 바로 이런 쪽에 가깝습니다.
ABF는 회사의 디지털 성숙도와 Click & Collect의 성공, 그리고 온라인 시장의 변화를 함께 언급하며 이제 홈배송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있는 성장을 만들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Primark는 몇 년 동안 집 앞 바로 전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보면 이번 결정은 갑작스럽지 않습니다.
2022년.
Primark는 Great Britain 25개 매장에서 Click & Collect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에는 시험이 57개 매장까지 늘어났고, 전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5년 5월에는 Great Britain의 187개 매장 전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6년 4월에는 영국용 Primark 앱까지 나왔습니다.
재고 확인, 개인화 알림, 즐겨찾기, Click & Collect 같은 기능이 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순서를 놓고 보면 묘합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봅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합니다.
온라인에서 결제합니다.
매장 재고도 확인합니다.
앱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가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Primark는 몇 년 동안 고객의 현관문 바로 전에서 멈춰 있었던 셈입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몇 킬로미터가 계속 돈이 안 맞았으니까요.
그리고 2026년, 그 마지막 구간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계산기 옆에 £90m을 올려놓았습니다
프라이마크 홈배송이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물류 투자에서도 드러납니다.
여기까지라면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홈배송 한번 시험해보겠다는 정도 아닐까?”
그런데 숫자 하나가 분위기를 바꿉니다.
£90 million.
Primark는 홈배송을 뒷받침하기 위해 Sheffield의 고도로 자동화된 주문처리 시설을 확보했습니다.
Reuters가 보도한 인수 금액은 £90m입니다.
왜 하필 자동화 시설일까요?
저가 패션에서는 옷 한 벌에서 남길 수 있는 돈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면 창고 안에서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차이가 중요해집니다.
상품 하나를 찾는 데 몇 초가 걸리는지.
한 시간에 주문을 몇 개 처리하는지.
한 상자를 포장하는 데 사람 손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재고가 실제 수량과 얼마나 정확하게 맞는지.
한 주문에 몇 개를 넣어 보내는지.
상품 하나에서 남기는 돈이 작을수록 이런 작은 비용들은 더 커 보입니다.
그래서 이 £90m은 단순히 “큰 창고를 샀다”는 숫자보다 의미가 있습니다.
2024년에 맞지 않았던 계산식을 2026년에 바꿔보겠다는 투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홈배송이 잘될수록 사라지는 것도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너무 쉽습니다.
배송 환경이 달라졌다.
디지털 능력이 커졌다.
자동화 물류시설도 확보했다.
그래서 홈배송을 한다.
하지만 처음에 봤던 장바구니 하나가 아직 남았습니다.
두 번째 장바구니입니다.
Click & Collect 고객은 상품을 찾으러 매장에 옵니다.
Primark는 이 고객들이 픽업 과정에서 추가 구매를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홈배송은 그 사람을 매장으로 데려오지 않습니다.
문 앞에서 쇼핑이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홈배송 주문 건수가 늘었다는 것만 보고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고객이 홈배송으로 £40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예전에는 Click & Collect로 매장에 와서 상품을 찾은 뒤 £20를 더 쓰던 고객이었다면 어떨까요?
반대도 가능합니다.
집에서 받을 수 없어서 Primark를 잘 이용하지 않던 사람이 홈배송이 생긴 뒤 £50를 주문하기 시작했다면요?
같은 택배 한 건인데 회사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그래서 진짜 싸움은 배송 건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새로 생긴 장바구니와 사라진 장바구니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가.
그래서 앞으로 가장 궁금한 숫자는 £90m이 아닙니다
2026년 9월 10일 발표에서 Primark는 홈배송을 Great Britain에 도입하겠다는 결정은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작 시점이나 세부 서비스 조건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볼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배송료는 얼마일까.
무료배송 기준이나 최소 주문금액은 있을까.
반품 조건은 어떻게 설계할까.
그리고 홈배송 한 건의 평균 주문금액은 얼마일까.
마지막으로 하나 더.
홈배송 고객은 원래 매장에 오던 사람일까.
아니면 Primark가 새로 얻은 사람일까.
이 숫자들이 나오면 2024년에는 안 맞았던 계산이 왜 2026년에는 해볼 만한 계산으로 바뀌었는지 훨씬 선명해질 겁니다.
“Primark도 결국 온라인 배송을 한다.”
그렇게만 보면 별로 특별하지 않은 뉴스입니다.
하지만 2년 전으로 돌아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배송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장사에 도움이 되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싼 옷에 배송비를 얹으면 계산이 잘 맞지 않았고,
손님이 직접 매장에 오면 추가 구매까지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회사가 이제 £90m짜리 자동화 물류시설까지 확보하면서 고객의 집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Primark의 첫 택배가 실제로 출발하는 날 볼 것은 택배 상자의 개수가 아닙니다.
집으로 보낸 첫 번째 장바구니가,
매장에서 사라질 두 번째 장바구니보다 더 큰가.
Primark의 진짜 계산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프라이마크는 왜 예전에는 홈배송을 하지 않았나요?
Primark는 상품 가격이 낮은 구조라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집까지 배송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사업이었습니다. 특히 저가 상품은 주문 처리비와 배송비, 반품 비용이 겹치면 수익성이 쉽게 나빠질 수 있어 오랫동안 Click & Collect 같은 매장 수령 방식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프라이마크는 왜 2026년에 홈배송을 하기로 했나요?
회사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역량이 커졌고, Click & Collect 운영 경험이 쌓였으며, 온라인 시장의 배송비·반품 구조도 달라졌습니다. 여기에 자동화 주문처리 시설까지 확보하면서 예전에는 맞지 않던 계산이 이제는 해볼 만한 계산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