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24조원인데 의복은 줄고 먹거리는 늘었다|같은 성장률 안에서 소비가 갈린 이유

최초 작성일: 2026년 10월 2일
사실 확인 및 최종 수정일: 2026년 10월 3일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4조원을 넘었다.
그런데 모두가 더 많이 산 것은 아니었다.
2026년 8월 한국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2,1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모바일쇼핑만 놓고 봐도 18조9,021억원이었다.
하지만 상품별 숫자를 열어보면 방향이 갈린다.
의복은 4.4% 줄었다.
반대로 음·식료품은 9.8%, 음식서비스는 7.6%,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8.7% 늘었다.
온라인쇼핑 시장은 커졌는데 그 안에서 어떤 장바구니는 커지고 어떤 장바구니는 작아진 셈이다.
중요한 질문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돈을 더 썼느냐가 아니다.
24조원 안에서 무엇을 계속 사고, 무엇은 미루기 시작했느냐다.
24조원이 늘었다고 모든 소비가 살아난 것은 아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3% 늘었다.
그런데 바로 전월인 7월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모바일쇼핑도 전년 대비로는 5.8%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2% 줄었다.
숫자가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비교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 비교는 지난해 같은 계절과 비교해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
전월 비교는 한 달 사이에 소비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온라인쇼핑 7.3% 증가’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소비가 강해졌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다.
전체 크기뿐 아니라 그 안의 품목도 봐야 한다.
온라인쇼핑은 늘었는데 의복은 4.4% 줄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비는 의복과 먹거리다.
의복 온라인 거래액은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9.8% 늘었다.
음식서비스도 7.6%, 여행 및 교통서비스도 8.7% 증가했다.
여기서 바로 이런 결론을 내리고 싶어진다.
사람들이 옷 살 돈을 줄여 식료품이나 배달에 썼다고.
하지만 이번 통계만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국가데이터처 자료는 상품군별 온라인 거래액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가구가 의복 예산을 줄여 그 돈을 식료품으로 옮겼는지는 추적하지 않는다.
따라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더 단순하다.
같은 온라인시장 안에서도 소비 품목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어떤 소비는 계속되고 어떤 소비는 기다릴 수 있을까
먹거리와 의복은 구매 방식부터 다르다.
식료품은 대부분 반복해서 사야 한다.
냉장고가 비면 다시 채워야 하고, 생수나 쌀처럼 구매를 계속 미루기 어려운 상품도 많다.
음식 배달도 한 번 사고 몇 년 동안 사용하는 물건과는 다르다.
반면 의복은 상황에 따라 구매 시기를 조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지금 있는 옷을 조금 더 입을 수도 있다.
세일을 기다릴 수도 있다.
가격대가 낮은 상품으로 바꿀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이 이번 통계에서 의복 감소의 원인으로 증명됐다는 뜻은 아니다.
계절과 날씨, 프로모션, 신상품 출시 시점처럼 의복 소비를 움직이는 다른 요인도 있다.
여기서 MoneyRecipe가 볼 부분은 원인 하나가 아니다.
소비에는 서로 다른 ‘미룰 수 있는 정도’가 있다는 점이다.
예산이 한정돼 있을 때 사람은 모든 지출을 같은 비율로 줄이지 않는다.
먼저 계속 필요한 것과 기다릴 수 있는 것을 나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졌다
전월 대비 숫자를 보면 이런 차이는 더 선명하다.
8월 의복 온라인 거래액은 7월보다 19.3% 감소했다.
가전·전자도 22.2% 줄었다.
반대로 음식서비스는 1.9% 증가했다.
그렇다고 이것을 장기적인 소비습관 변화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월별 통계는 계절과 할인행사 시점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여름 세일이 한 달 앞당겨졌다면 다음 달 의류 판매가 크게 줄 수 있다.
휴가철이 끝나면 여행 관련 결제도 움직인다.
신제품 출시 전후에는 전자제품 매출도 크게 변할 수 있다.
그래서 한 달 숫자의 의미는 ‘소비자가 완전히 달라졌다’가 아니다.
전체 숫자 아래에서 소비가 얼마나 빠르게 재배치될 수 있는지를 보는 데 있다.
모바일에서 더 많이 샀는데 모바일 비중은 낮아졌다
이번 통계에는 얼핏 이상해 보이는 숫자가 하나 더 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8조9,0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그런데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79.2%에서 78.1%로 1.1%포인트 낮아졌다.
모바일에서 쓴 돈은 늘었는데 점유율은 줄었다.
이것도 모순은 아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7.3% 증가해 모바일의 5.8%보다 더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내 매출이 늘어도 시장 전체가 나보다 더 빨리 커지면 시장점유율은 낮아질 수 있다.
소비 통계도 똑같다.
금액이 늘었다는 사실과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하나의 퍼센트만 보고 시장을 판단하면 실제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영국에서도 온라인 성장 뒤의 장면은 하나가 아니었다
이 문제는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국 통계청 ONS에 따르면 2026년 8월 영국의 온라인 판매액은 1년 전보다 8.9%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도 2.5% 늘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월 28.4%에서 8월 28.8%로 높아졌다.
그런데 같은 ONS 자료를 조금 더 내려가 보면 소비를 움직인 이유가 하나가 아니었다.
식품점은 최근 3개월 동안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의류 판매는 6월 프로모션으로 수요가 앞당겨진 뒤 7월 감소했고 8월에는 일부 회복했다.
더운 날씨는 선풍기와 에어컨 판매에 영향을 줬고, 스포츠 행사와 할인행사도 특정 시기의 구매를 움직였다.
한국과 영국 소비자가 같은 품목을 같은 이유로 사고 줄였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 비교가 보여주는 것은 반대다.
‘온라인 판매 증가’라는 한 줄짜리 숫자의 내부에는 서로 다른 품목과 서로 다른 구매 이유가 동시에 들어 있다.
그래서 전체 시장의 성장률은 소비자 선택의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소비자는 시장 성장률이 아니라 자기 예산을 관리한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24조2,118억원은 아주 큰 숫자다.
하지만 소비자는 24조원을 놓고 선택하지 않는다.
이번 주 장을 본다.
배달을 시킬지 결정한다.
새 옷을 지금 살지 다음 달로 넘긴다.
여행을 갈지 미룬다.
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률보다 지금 남아 있는 예산이다.
그래서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선택은 갈릴 수 있다.
계속 사야 하는 소비가 있다.
가격을 더 비교하게 되는 소비가 있다.
조금 기다렸다가 사도 되는 소비가 있다.
반대로 한동안 미뤘다가 다시 시작하는 소비도 있다.
이 수많은 선택을 모두 더한 결과가 24조원이다.
큰 숫자를 보면 그 안에서 빠진 것을 찾아야 한다
경제뉴스에서는 전체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온라인쇼핑 24조원.
전년 대비 7.3% 증가.
모바일 18조9,021억원.
하지만 숫자가 커졌다는 것만 보고 소비자가 모든 상품을 더 많이 샀다고 생각하면 실제 장바구니를 놓친다.
2026년 8월에는 온라인쇼핑 전체가 성장하는 동안 의복 거래는 감소했다.
음·식료품과 음식서비스,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증가했다.
모바일 거래액은 늘었지만 모바일 비중은 낮아졌다.
한 시장 안에서 서로 반대 방향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다음 소비 통계를 볼 때는 질문을 하나 더 붙여볼 만하다.
사람들이 얼마나 더 썼는가.
그리고 그 돈은 어떤 선택에서 늘고 어떤 선택에서 줄었는가.
두 번째 질문까지 봐야 24조원이라는 숫자가 실제 사람의 장바구니에 가까워진다.
다음에는 이 질문을 확인해보세요.
생활비 부담이 커질 때 소비자는 익숙한 브랜드를 계속 고를까, 아니면 비슷하지만 더 싼 선택지를 찾기 시작할까?
→ 비싸진 장바구니는 어떻게 매대의 주인을 바꿨을까|싼 선택이 유통사의 힘이 된 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얼마인가요?
2026년 8월 한국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2,118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습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8조9,021억원이었습니다.
온라인쇼핑이 늘었는데 왜 의복 거래액은 줄었나요?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과 개별 상품군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8월에는 음·식료품과 음식서비스, 여행 및 교통서비스 등의 거래액이 증가한 반면 의복은 전년 같은 달보다 4.4% 감소했습니다.
사람들이 옷 살 돈을 먹는 데 썼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 통계는 상품군별 전체 온라인 거래액을 보여주며 같은 소비자가 의복 예산을 줄여 식료품이나 음식서비스에 사용했는지는 직접 추적하지 않습니다.
모바일쇼핑 금액은 늘었는데 왜 비중은 줄었나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5.8% 증가했지만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3% 늘었습니다. 전체 온라인시장이 모바일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모바일 거래액이 늘어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늘면 소비경기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나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전체 소비경기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월 및 전년 비교, 오프라인 소비, 가격 변화와 품목별 증감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국가데이터처 — 2026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 Retail sales, Great Britain: August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