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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3.21%는 그대로인데 대출금리 4.40%는 왜 올랐을까|평균금리 하나만 보면 놓치는 것

읽는 시간 약 9분
2026년 8월 예금금리 3.21%는 유지되고 대출금리 4.40%는 상승한 흐름을 보여주는 금융 인포그래픽

최초 작성일: 2026년 10월 4일
최종 수정일: 2026년 10월 6일

2026년 8월 은행 금리를 보면 조금 이상한 장면이 보입니다. 새로 취급된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연 4.27%에서 4.40%로 0.13%포인트 올랐습니다.

은행이 받는 돈의 금리는 그대로인데 빌려주는 돈의 금리만 오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제대로 읽으려면 먼저 ‘평균’이라는 말을 살펴봐야 합니다.

예금금리 3.21%가 그대로라는 말의 함정

3.21%는 모든 예금상품이 똑같이 3.21%라는 뜻이 아닙니다. 해당 기간 새로 취급된 여러 저축성수신 상품의 금리를 취급 규모까지 고려해 하나로 합친 가중평균입니다.

안쪽을 보면 움직임은 서로 달랐습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14%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53%로 0.05%포인트 올랐습니다.

그래서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만 보면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금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균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과 모든 구성요소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내려간 상품의 취급액이 많아지고 다른 상품의 금리와 취급 비중이 함께 바뀐다면 전체 평균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평균 숫자 하나에는 금리 변화뿐 아니라 어떤 상품이 얼마나 많이 거래됐는지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전체 숫자가 같아도 안쪽의 구성은 전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소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 온라인쇼핑 24조원인데 의복은 줄고 먹거리는 늘었다|같은 성장률 안에서 소비가 갈린 이유

대출금리는 여러 항목에서 함께 올랐다

대출 쪽에서는 방향이 좀 더 분명했습니다.

전체 신규 대출금리는 4.40%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4.76%로 0.12%포인트 올랐고 기업대출 금리도 4.30%로 0.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가계대출 안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8%에서 4.66%로 0.18%포인트 상승했고 일반신용대출은 5.97%에서 6.33%로 0.36%포인트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관련해 단기 지표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른 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줄어든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즉 대출금리 평균도 단순히 은행이 어느 날 일괄적으로 금리를 0.13%포인트 올려서 만들어진 숫자가 아닙니다. 시장금리가 움직이고 상품별 금리가 변하고 새로 대출받는 사람들의 상품 구성까지 달라진 결과가 평균에 함께 반영됩니다.

예대금리차 1.19%포인트가 의미하는 것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8월 저축성수신금리는 3.21%, 대출금리는 4.40%였습니다. 둘의 차이는 1.19%포인트입니다.

7월에는 이 차이가 1.06%포인트였기 때문에 한 달 사이 0.13%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은행이 1.19%포인트를 남긴다”고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이 통계는 해당 달 새로 취급된 수신과 대출의 평균금리 차이를 보여줍니다. 은행의 실제 이익은 기존에 보유한 예금과 대출, 조달비용, 채권 발행, 각종 비용, 부실 위험 등 훨씬 많은 요소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새로 들어오는 예금과 새로 나가는 대출의 가격 관계를 살펴보는 지표이지, 은행의 실제 이익률을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는 아닙니다.

같은 8월인데 잔액 기준에서는 방향이 달랐다

여기서 한 번 더 숫자가 엇갈립니다.

8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2.20%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총대출금리는 4.40%로 0.03%포인트 올랐습니다.

두 금리의 차이는 2.20%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이 차이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줄었습니다.

신규취급액 기준에서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가 벌어졌는데 잔액 기준에서는 오히려 조금 좁아진 것입니다.

이유는 두 통계가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 달 새로 가입한 예금과 새로 실행된 대출을 봅니다. 반면 잔액 기준에는 이전부터 계속 남아 있는 예금과 대출이 함께 들어갑니다.

따라서 신규취급액 기준의 금리 차이가 벌어졌다는 사실과 기존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같은 폭으로 즉시 늘었다는 말은 서로 다릅니다.

평균금리를 볼 때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은행 금리 통계를 볼 때는 숫자 하나만 기억하기보다 세 가지를 같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첫째, 신규취급액 기준인지 잔액 기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 돈을 빌리거나 예금에 가입할 사람이라면 신규취급액 금리가 현재 시장의 변화를 더 빠르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둘째, 전체 평균 아래 어떤 상품이 움직였는지 봐야 합니다. 예금금리가 그대로여도 일부 상품은 내리고 다른 상품은 오를 수 있습니다.

셋째, 평균금리와 내가 실제 적용받을 금리를 구분해야 합니다. 대출 종류, 신용도, 만기, 고정·변동 여부와 은행별 조건에 따라 실제 금리는 평균과 달라집니다.

8월의 3.21%와 4.40%는 그래서 단순히 “예금은 그대로, 대출은 상승”이라는 두 줄짜리 뉴스로 끝나지 않습니다.

평균은 유용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항목과 어떤 사람이 얼마나 움직였는지까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숫자와 실제 판단에 가장 중요한 정보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의 현저성은 왜 두드러진 정보 하나가 다른 정보를 가려버릴 수 있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현저성(Salience)

돈에 관한 통계를 볼 때 평균 숫자가 이상해 보인다면 먼저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의 평균인가. 새로 거래된 것인가, 이미 쌓여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평균 안에서 서로 반대로 움직인 항목은 없었는가.

그 세 질문만 추가해도 같은 숫자에서 전혀 다른 장면이 보입니다.

같은 증가율이 같은 행동을 뜻하지 않는 사례는 가계 소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비는 둘 다 5.2% 늘었는데 왜 소비성향은 반대로 움직였을까|같은 숫자 뒤의 다른 분모

자주 묻는 질문

예금금리가 그대로인데 대출금리는 오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서로 다른 상품과 시장금리, 조달 구조, 대출 종류의 영향을 받습니다. 2026년 8월에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가 3.21%로 전달과 같았지만 대출금리는 4.40%로 0.1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가중평균금리가 3.21%라면 모든 예금상품 금리가 3.21%인가요?

아닙니다. 여러 상품의 금리와 실제 취급 규모를 함께 반영해 계산한 평균입니다. 8월에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3.14%로 낮아진 반면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53%로 상승했지만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는 3.21%로 유지됐습니다.

예대금리차 1.19%포인트가 은행의 이익률인가요?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1.19%포인트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입니다. 은행의 실제 수익성에는 기존 대출과 예금, 다른 조달비용, 운영비용과 신용위험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은 무엇이 다른가요?

신규취급액 기준은 해당 기간 새로 가입하거나 실행된 예금과 대출을 중심으로 계산합니다. 잔액 기준은 이전부터 남아 있는 계약까지 포함합니다. 그래서 같은 달에도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와 잔액 기준 금리차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한국은행, 「2026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026년 9월 30일.

연합뉴스, 「은행 주담대 금리 연 4.66%…넉달째 상승해 3년 9개월만에 최고」, 2026년 9월 30일.

한국은행 발표를 인용한 국내 금융·경제 보도를 추가 교차검증 자료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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